독서로 찾은 나만의 비밀 정원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할 때, 그 모든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야말로 저에게는 일종의 비밀 정원을 가꾸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 중에서도 책 속의 다양한 세계를 탐험하고 그 느낌을 글을 통해 남기고 정리하는 일은 저를 더욱 성장하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죠.
책 한 권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저는 시즌에 따라 독서를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가령, 가을 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면 떠오르는 책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처럼 클래식한 작품이죠. 이 책은 공기의 냄새까지도 전해주는 듯한 생생한 문체로, 어린 시절의 막연한 외로움과 사회적 이슈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시점이었는데, 책 속의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성장 과정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독서 모임의 즐거움
한때는 혼자만의 독서가 편했지만, 요즘은 독서 모임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즐거움도 크답니다. 예전에는 단지 책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로 여겼지만,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다 보면 한 권의 책이 얼마나 다양한 색채로 읽혀질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얼마 전 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은 조지 오웰의 '1984'였습니다. 그 유명한 '빅 브라더'가 감시하는 디스토피아적 배경은, 요즘처럼 프라이버시가 강조되는 시대에 특히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서로의 의견과 감상이 색다른 방식으로 짜여질 때, 저는 그때서야 비로소 제대로 이해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디지털 시대, 전자책의 매력
이제는 전자책의 시대입니다. 저도 종이책 특유의 물질감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가방 속에 잠들어 있는 이북 리더기를 무시할 수는 없죠.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자책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에 있으며, 그 수요는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수백 권의 책을 얇은 기기 하나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자책은 여행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물론 종이책에는 펼쳐보는 맛과 냄새라는 감정적인 장점이 있지만, 공간을 아낄 수 있는 전자책의 경제성도 무시할 수 없죠.
현실적인 독서 습관 만들기
독서를 매일 습관화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30분씩 독서 시간을 정해 일과를 시작합니다. 물론 바쁜 날은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틈새 독서'라는 개념을 알게 된 후론 어느 정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틈새 독서'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짧은 시간 동안 책을 읽는 습관입니다. 그런 작은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단 몇 페이지라도 책을 읽고 나면, 그것이 쌓여서 어떤 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나름대로 큰 성취감을 갖게 됩니다.
나만의 독서 목록 작성하기
새로운 해가 시작될 때 마다 제가 꼭 하는 일 중 하나는 한 해 독서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현재 읽고 있는 책들도 있지만, 장르별로 다양한 책을 읽어보려 노력합니다. 역사, 소설, 자기 계발서 등 각 분야에서 흥미로운 책을 찾아 리스트를 만들어 두어요.
예를 들어, 작년에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통해 인류의 기원을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고, 올해는 경제학 개론서인 '넛지'를 필독서로 꼽았습니다. 여러 번 읽어 보아도 질리지 않는 책들이 있어, 가끔은 그중 마음 가는 대로 다시 읽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들을 나만의 블로그에 적어보는 것도 큰 기쁨이죠.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적은 글들이 하나씩 쌓여갈 때면 나름 작은 성취감을 맛봅니다.
독서는 비단 배움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마음을 위로하고 때론 생각을 다시금 바로잡게 하는 든든한 친구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차 한 잔과 함께하는 독서 시간은 저에겐 소중한 일상이자 또 다른 여행을 떠나는 시간입니다.
